Expect Great Things From God: Beyond Jeremiah 33:3

하나님께 위대한 일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믿음이라는 커다란 집 안에서 우리의 상상력이 차지하는 공간이 사실은 가장 좁고 구석진 방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저는 뉴욕 미드타운의 어느 카페 구석에 앉아, 출근길의 분주한 몸짓들을 지켜본 적이 있어요. 사람들의 얼굴에는 승진이나 급행열차의 빈자리, 혹은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 같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야망들이 깊게 새겨져 있더군요. 문득 우리의 기도 생활도 이런 분주하고 계산적인 도시의 일상과 참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마치 세금 신고서(Tax Return, 미국에서 매년 소득을 정산해 보고하는 사무적 절차)를 작성할 때처럼 꼼꼼하고도 사무적인 태도로 창조주께 나아갑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적어도 이 정도는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들만 골라서 정확히 요구하곤 하죠. 우리는 은혜의 보좌를 마치 우리 삶이라는 조직을 관리해주는 ‘중간 관리자’를 위한 건의함 정도로 취급하곤 합니다. 하지만 복음의 초대는 그보다 훨씬 더 파격적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운 성공의 잣대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주권의 깊은 바다로, 우리 욕망의 얕은 물가에서 한 걸음 더 걸어 나오라는 초대입니다.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Beyond Jeremiah 33:3

문제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구하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 너무 쉽게 만족해버린다는 데 있죠. 우리는 당장 눈앞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예측 가능한 답만을 구하는 굴레에 갇혀 살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선이 닿는 저 지평선 너머에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께 위대한 일을 기대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내 방식대로의 구원을 협상하려는 태도를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의 매시간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그 왕의 나라를 바라보게 됩니다.

소박하다 못해 초라해진 우리의 욕망이 지은 집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Beyond Jeremiah 33:3맨해튼의 고층 빌딩 숲에서 성공이란 종종 ‘요구(the ask)’하는 능력으로 정의되곤 합니다. 명확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능력 말이죠. 우리는 이런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기도실까지 들고 들어왔고, 그 결과 우리의 영혼은 영양실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안전’이나 ‘무사한 여행’, 혹은 ‘유리한 결과’를 위해 기도합니다. 물론 다 좋은 것들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안전하기만 한 것들이기도 하죠. 우리의 삶을 안락하게 유지해주고 우리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해주는 정도의 것들이니까요. 하나님께 위대한 일을 기대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안락함을 깨뜨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타오르는 떨기나무 가운데 말씀하시고 텅 빈 무덤으로 증명하신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의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조금 더 낫게 최적화해주시는 데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마음과 애정이 머무는 곳을 완전히 뜯어고치는(Renovation) 일에 훨씬 더 깊은 관심을 두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