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이나 안정, 그리고 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자아실현’이라는 신기루를 쫓아 정신없이 달려가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문득 멈춰 서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그 축복들이, 사실은 우리를 뒤쫓아오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번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Special Holy Week Morning Prayer)는 우리의 시선을 조금 바꿔보자고 제안합니다. 끝없는 노력으로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태도 대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하셨고 지금도 끊임없이 부어주시는 것들에 집중해 보는 거예요. 하나님의 깊은 은혜는 우리가 찾아 헤매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삶의 미로 같은 구비구비마다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되어, 결국 영원한 안식으로 우리를 이끄는 강력한 힘이니까요.
### 멈추지 않는 신성한 은혜의 추격
시편 23편 6절은 우리가 흔히 겪는 삶의 방식을 완전히 뒤집어 보여줍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우리는 보통 평화나 기쁨을 얻으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곤 하죠. 내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겨우 얼마간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하지만 시편 기자는 전혀 다른 현실을 선포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은 우리가 가끔 힐끗 쳐다보거나 간신히 붙잡아야 하는 수동적인 성품이 아니에요. 우리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추격하는 능동적인 힘입니다. 이번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에서 우리가 깊이 묵상할 핵심이 바로 이 ‘관점의 전환’이에요.
하나님은 저 멀리서 인자하게 바라만 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마치 양 떼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지키는 목양견처럼, 그분의 본성인 사랑과 선하심으로 우리를 바짝 뒤쫓으며 보호하고 계십니다. 이 끈질긴 추격은 우리가 영적으로 충만할 때만 반짝 일어나는 이벤트가 아니에요. “내 평생에”, 즉 우리 삶의 모든 순간—성공의 정점이든 고통의 골짜기든—계속되는 지치지 않는 은혜의 약속입니다. 조건부 사랑에 익숙한 세상에서 이보다 더 대담하고 든든한 고백이 있을까요?
### 푸른 풀밭, 그 이상의 약속: 여호와의 집에 거한다는 것
시편 23편의 목자 이미지는 흔히 평화로운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 거친 광야에서 잠시 누리는 휴식 같은 것들 말이죠. 물론 이런 위로와 공급도 하나님이 주시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하지만 시편의 절정, 그 궁극의 약속은 일시적인 안락함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건 잠시 들렀다 가는 주말 휴양지나 피난처(retreat) 같은 게 아니에요. 짐을 완전히 풀고 눌러앉는 영원한 거처, 즉 ‘영원한 소속감’을 의미합니다. 이번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동안 우리가 깊이 되새길 진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거한다’는 것은 단순히 방문하는 게 아니라, 그분과 친밀하게 머물며 그곳을 나의 가장 편안한 집으로 삼는다는 뜻이니까요.
고대 근동 사회에서 왕이나 신의 집에 거한다는 건, 그분의 보호와 공급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뜻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시민권이자, 절대 끊어지지 않는 유대감을 의미했죠. 푸른 풀밭이 우리를 회복시킨다면, 여호와의 집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방황하던 영혼이 마침내 진정한 닻을 내리고, 우리의 정체성이 온전히 완성되는 곳이죠. 이 영원한 거처는 우리의 성과나 영적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지 않습니다. 우리를 ‘내 것’이라 부르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보증하는 약속이죠. 찰나의 평화를 넘어 영원한 사귐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번 고난주간 우리가 함께 나눌 가장 소중한 테마입니다.



